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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숙성, 3주에서 2일로 … 농진청 기술이 바꾼 시간의 과학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3주 이상 걸리던 건식 숙성을 단 48시간으로 줄인 ‘라디오파 소고기 단기 숙성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라디오파(Radio Frequency)로 고기 내부를 가열하면서 동시에 영하의 냉풍을 쏘여 표면의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전자레인지보다 파장이 긴 라디오파를 이용해 고기 내부는 따뜻하게, 표면은 차갑게 유지함으로써 효소 반응을 활성화하고 단백질 분해를 촉진한다.

그 결과 2일 만에 육질은 25% 이상 부드러워지고, 풍미를 결정짓는 유리아미노산 등 풍미 인자는 1.5배 증가했다. 또한 기존 건식 숙성에서 절단·건조로 인해 60~70% 수준에 그쳤던 수율이 85%로 향상됐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출원하고, 산업체 3곳에 기술을 이전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 기술은 숙성 기간이 짧고 손실률이 낮아, 기존에 활용도가 낮았던 앞다리·우둔·설도 등 저지방 부위를 구이용 숙성육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적외선 숙성기술’로 진화, 숙성 효율 두 배

농진청은 라디오파 숙성의 원리를 응용해 ‘적외선 소고기 숙성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20~35℃ 수준의 적외선을 고기 표면에 쏘이면서 가열하고, 동시에 고기 온도보다 2℃ 낮은 냉풍을 불어 표면의 수분활성도를 약 80% 수준으로 유지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고 효소 반응을 촉진하여, 짧은 시간 내에 기존 건식 숙성과 같은 숙성 효과를 얻는다.

적외선 숙성장치는 라디오파 장치보다 숙성 용량이 두 배(30~40kg) 로 확대됐으며, 가격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숙성 기간은 동일하게 2일이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장치 1대당 연간 2억3656만 원의 경제성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특허 출원하고, 현장 실증을 마친 3곳 외에도 3곳에 추가로 기술을 이전했다. 이 중 2곳은 숙성육 제품을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의 한 한우식당에서 열린 ‘적외선 소고기 숙성기술 현장 평가회’에서는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축산·외식업체, 한우 수출업체, 가전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장치의 원리를 설명 듣고, 숙성육을 시식했다.

 

숙성육의 대중화, 저지방 부위 고급화로 이어져

농진청은 이번 기술의 확산을 통해 숙성육 시장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디오파와 적외선 숙성 모두 숙성 시간을 단축하면서 위생성과 품질을 유지해,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숙성 소고기를 즐길 수 있고, 농가는 저지방 부위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농진청은 숙성 중 특정 유산균이나 효모를 활용해 향미를 조절하는 ‘풍미 미생물 숙성법’도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손재용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숙성 기술 고도화를 통해 앞다리·우둔·설도 등 저지방 부위 활용도가 높아지면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도 “라디오파 숙성과 적외선 숙성은 축산물 산업화의 대표적인 성과”라며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성육을 즐기고,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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